영화 '삼진 그룹 영어 토익반' 리뷰
SAMJIN COMPANY ENGLISH CLASS

오랜만에 리뷰. 코로나19 때문에 못 가던 영화관을 오랜만에 갔다. 상영 중인 영화 중 가장 눈에 띈 영화 제목 바로 ‘‘삼진 그룹 영어 토익반’’ 시작이 반이다 라는 말이 있다. 삼진 그룹 영어 토익반은 영화 제목만 봤을 때는 마치 코미디 같다. 어느 정도 코미디를 가미했지만, 영화의 본 내용은 1990년대의 차별과 낙동강 페놀사건이라는 엄중한 내용을 담고 있다.

시대상을 잘 반영 한 영화
1990년대 사회를 바탕으로 한 영화로 이 영화는 1990년대 당시 시대상을 잘 반영한다. ‘둘둘둘, 둘둘하나’ 영화 초반에 나오는 대사이다. 무언가 문제를 푸는 암호가 아니라 커피를 탈 때 커피를 넣는 비율이다. 전국 상고에서 내로라하는 엘리트 고졸들은 우리나라의 대기업인 삼진 그룹에서 일을 한다. 하지만 그들이 하는 업무는 정규직의 커피 타기. 심부름, 인쇄, 영수증 조작 등.. 잡일을 도맡아 한다. 또 그들에겐 자유 복장이 아닌, 빨간색 유니폼을 입힌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구분하기 위해서이다. 마치 신분 사회에서 옷 색을 다르게 입히는 것 같다. 이처럼 삼진 그룹 영어 토익반은 고졸과 대졸을 차별하는 시대, 저임금에 부려먹을 수 있는 여성을 차별하는 시대상이 잘 반영되고 있다. 또 삐삐를 사용한다든지, 복고풍의 사복을 입고 다니는 주인공들을 보면 1990년대 감성이 잘 묻어 나오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낙동강 페놀 오염사건
위에서 말했듯, 이 영화는 단지 코미디를 하거나, 1995년 시대의 문제점만 말하는 것이 아니다. 핵심적으로 그 당시 유명했던 낙동강 페놀 오염사건을 다루고 있다. 낙동강 페놀 오염사건은 모그룹의 모전자에서 다량의 페놀이 낙동강에 유출된 사건으로 당시 대구, 부산 등 전 영남지역의 중요 식수원인 낙동강이 오염된 사건이다. 이때 소비자들은 엄청나게 분노했고 모그룹에 대해 많은 불매운동과 시위가 일어났었다. 이 사건으로 그룹 회장이 물러나고 엄청난 배상을 했다. 영화는 이처럼 당시 화재가 됐었던 사건을 다루고 있다. 빨간 유니폼을 입은 직원들은 삼진 그룹에서는 잡일을 도맡아 하는 고졸 직원이지만, 삼진 그룹이 무단으로 페놀을 방류한다는 사실을 알고 이 사실을 세상에 알리고 삼진 그룹과 맞서 싸우고자 하는 이들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댄다.
-Even a worm will turn-
잃을 게 없어 두려울 것이 없다. 어디에나 자주 나오는 대사이다. 몇 년 동안 열심히 일해도 비정규직에서 정규직으로 전환도 되지 않고, 정규직 직원보다 우수한 아이디어와 작업능력을 보여줘도 고졸, 여성이라는 이유로 인정받지 못하는 상황에 부닥치면서 삼진 그룹이라는 대기업에 맞서 싸우는 것이 두렵지만, 잃알 것도 없다는 심정으로 최선을 다해 맞서 싸운다. 다사다난한 일들을 겪지만 결국 삼진 그룹의 악행을 세상에 알리는 데 성공한다.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한 그들이 엄청난 일을 해내고 마는 장면을 보면서 조금은 가슴이 찡했다. 영화에서도 개미가 벽을 타고 올라가는 장면이 연출된다. 개미는 어떻게 보면 조그마한 벌레이지만, 개미는 성실하게 일을 한다. 몇몇 개미가 모이다 엄청나게 큰 무리가 되고 그 개미 무리가 성실하게 벽을 오르다 결국 건물 꼭대기에 올라간다. 또 마지막쯤 Even a worm will turn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댄다’라는 대사가 나온다. 이러한 장면과 대사들은 남녀노소 상관없이 누구나 할 수 있다, 가치 없는 사람은 없다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잘 반영하는듯하다.
아이 캔 두 잇, 유 캔 두잇, 위 캔 두 잇
영화가 전반적으로 재밌었다. 코미디적인 요소들도 충분히 있었고 낙동강 페놀사건이라는 화제성 있는 주제를 다루면서도 또 작은 존재가 그것을 해결할 수 있다는 긍정적 메시지까지 담을 수 있었다. 영화를 다 감상하고 영화 제목인 ‘삼진 그룹 영어 토익반’에 대해 생각해보면, 삼진그룹 영어 토익반은 누구나 들어갈 수 있는 모임이다. 단지 정규직에서 비정규직이 되기 위해 토익을 배우는 곳이 아닌, 영화의 대사처럼 어제의 너보다 오늘 더 성장하기 위한 모임이 아닐까란 생각을 한다. ‘I can do it, you can do it, we can do it’ 코로나 때문에 삭막하고 힘든 시기라 이런 긍정적인 메시지가 더 기분 좋게 다가오는 듯하다. 내용도 좋고 메시지도 좋은 영화였다. 다만 마지막쯤 주주총회에서 비정규직 직원들이 모여 반격을 할 때 너무 오버하는 듯한 장면이 조금 아쉬웠다.
이상으로 리뷰를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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